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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자가 우릴 구한다

    2025.12.07 by 현동칼럼

  • 인생은 답이 없는 질문

    2025.12.01 by 현동칼럼

  • 잘 사는 것은 잘 잊어버리는 일

    2025.11.18 by 현동칼럼

  • 인생은 간절한 질문이다

    2025.11.08 by 현동칼럼

  • 그 섬에서 ‘한 달 살기’ 사유

    2025.09.26 by 현동칼럼

  • 노래로 세상이 하나되다니

    2025.09.18 by 현동칼럼

  • 죽음 준비는 언제부터

    2025.09.10 by 현동칼럼

  • 질문은 인생바다를 헤쳐가는 나침반

    2025.08.29 by 현동칼럼

죽은 자가 우릴 구한다

“청산은 먹이 없어도 만고의 병풍을 그리고 (靑山不墨萬古屛) 유수는 줄이 없어도 천년의 거문고로다 (流水無絃千年琴) ” 당송대 선시 (唐宋代 禪詩) > 무등산은 광주의 청산이다. 먹 한 점 없이 그린 병풍으로 천년만년 광주를 품고, 새벽마다 황금빛을 퍼트려 빛고을을 깨운다. 영산강은 광주의 유수다. 거문고 줄 하나 없이 들녘을 울리고 춤추게 한다. 무등 청산과 영산 유수는 충장공과 금남공을 낳아 국난을 물리치게 했고, 오늘에 이르러 작가 한 강을 낳아 노벨 문학상을 품에 안게 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작가 한 강이 2024년 12월 7일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던진 질문이다. 청산 유수와 더불어 5·18을 겪은 우리는 그 질문에..

칼럼 2025. 12. 7. 17:31

인생은 답이 없는 질문

“인생은 꼭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인생은 축제와 같기에, (--- ---) ” 인생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한때, 인생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답을 얻지 못하는 질문이 줄어들 줄 알았다. 웬걸 그 반대다. 세상은 더 빨라지고 새로운 단어는 매일 생겨난다.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답들조차 시시각각 달라진다. 이제 세상은 답을 낼 수 없는 질문과 이해할 수 없는 답으로 가득하다. ‘고독을 삶의 축제로 바꾸어낸 시인’ 릴케는 말한다. 인생은 축제라고. 축제를 즐기는데 질문과 답이 꼭 필요할까. 먹을 것, 볼 것, 즐길 것 천지인 축제판에서 굳이 밥 걱정, 돈 걱정 떠올릴 필요가 있을까. 인생 축제는 며칠 환호하다 끝나는 반짝 행사가 아니다. 하루하루 인..

칼럼 2025. 12. 1. 15:05

잘 사는 것은 잘 잊어버리는 일

“만남보다 이별이 익숙한 나이가 되면 전화번호 잊어버리고 주소 잊어버리고 사람 잊어버리고, 나를 슬프게 하는 것 모두 주머니 뒤집어 탈탈 털어 잊어버린다 (---)” 은현리 홀아비바람꽃 / 정일근 > 난 지금, 몇 사람 이름이나 외울 수 있나. 사람 이름은 외우기 어렵다. 누구와 얘기하다 상대방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 명함을 주면 꼭 되묻는다. “이름을 한자로 어떻게 쓰십니까?” 이름을 잘 기억하기 위한 방식이다. 한자가 가진 뜻과 모양을 함께 떠올리면 그래도 더 오래 머릿속에 남는다. 잊어버리는 일에도 순서가 있다면 아마 사람 이름이 가장 먼저일 것 같다. 다음은 땅 이름일까. 슬픈 일, 괴로웠던 사건, 행복한 날들도 잊혀진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기억마저도..

칼럼 2025. 11. 18. 21:30

인생은 간절한 질문이다

“인생은 질문이다 삶의 의미와 자존감이 절실한 후반부 인생이 길어지고 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가장 간절한 질문 지금, 난 밥값을 하고 있는가? ” 인생은 질문이다 / 현동 김종남 > 밥값을 하려면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그건 밥값을 못하는 것일까. 위대한 화가 고흐는 살아있을 때 밥값을 못했지만, 그의 작품은 그의 죽음 이후 수많은 이들의 밥값이 되었다. 천재 작가 소로(1817~1862)도 마찬가지이다. 살아있을 때 잘 안 팔리던 월든>>이 그의 사후 백수십 년 지나도록 베스트셀러이다. 하지만 위인도, 천재도 아닌 우리는 그렇게 사후로 밥값을 미룰 수 없다. 지금 당장, 살아있는 이 순간 내 밥값을 해내는 길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시를 외우고 필사한다. 틱낫한..

카테고리 없음 2025. 11. 8. 10:30

그 섬에서 ‘한 달 살기’ 사유

“저 섬에서 / 한 달만 살자 / 저 섬에서 / 한 달만 / 뜬 눈으로 살자 / 저 섬에서 /한 달만 /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 뜬 눈으로 살자 /(---) ” 그리운 바다 성산포 4 / 이생진 > 십 년 전, 성산포에서 ‘일주일 살기’를 했다. 하루 한 코스씩 올레길을 걸으며 일곱 날을 채웠다. 첫날은 땅끝 지미(地尾)오름(166m)이 있는 올레길 21코스. 다음날은 말머리를 닮았다는 말미오름(146m)에서 시작하는 1코스, 기나긴 종달리 해변을 걷는 4시간 내내 멀리 앞장선 성산일출봉(180m)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왜 그 섬에서 ‘한 달만 살자’고 했을까. 정말 ‘뜬 눈으로 한 달 살면’ 그리운 것이 사라질까? ‘오름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은 말년에 루게릭..

칼럼 2025. 9. 26. 17:38

노래로 세상이 하나되다니

“홀로 어둠을 밝히랴 / 우리 노래 부르리라 / 굳건한 이 목소리로 / 이 세상을 고치리라 ”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도입곡 > ‘케데헌 열풍’이 악령을 몰아내고 세상을 치유한다. 최초의 데몬 헌터스인 세 명의 무녀(巫女)는 한국어로 된 네 줄짜리 도입곡을 부른다. 이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계인이 모두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뛰어오른다. 케데헌 OST 8곡은 10주 연속 빌보드를 점령했다. 노래 하나가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기적이 매일 같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소리가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데, 언어의 다름은 장벽이 되지 않는다. 한국어로 불려지는 이 도입곡을 외국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영어 번역을 부탁했다. 챗GPT는 번역문을 전하며 마지막 행의 ‘고치리라’를 ‘fix’가 아니..

칼럼 2025. 9. 18. 09:46

죽음 준비는 언제부터

“나무에게로 가리 / 해에게도 가지 않고 달에게도 가지 않고 / 한 그루 큰 말씀 같은 나무에게로 가리 // 깊고 고요한 잠 / 나뭇잎은 쌓이고 세상에서 나는 잊히고 (---) ”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죽음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오히려 알 수 없기에 ‘미리 준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암을 앓았던 선배 한 분은 ‘얼마 전 납골당을 예약했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마치 편히 쉴 집을 마련해 놓은 듯 편안한 얼굴이다. 알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은 피할 수 없을지라도 정신적 짐만큼은 덜어두겠다는 미리 준비다. 2천5백 년 전, 공자님은 제자 계로(季路)가 죽음에 대해 묻자 “삶도 잘 알지 못하는 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未知生 焉知死)”라고 답하셨다. 현대는 어떨까. 김영민 서울대 교수..

칼럼 2025. 9. 10. 19:07

질문은 인생바다를 헤쳐가는 나침반

“ 연기들은 언제 / 공중을 나는 법을 배웠을까 / 뿌리들은 언제 서로 이야기를 나눌까 / 별들은 어떻게 물을 구할까 / 전갈은 어떻게 독을 품게 되었고 / 거북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 ”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 질문 없는 삶이 가능할까. 아마도 ‘나침반 없는 항해’와 같을 것이다. 오래전 ROTC장교 훈련을 받을 때 독도법을 배운 적이 있다. 강사는 6.25전쟁 중 소대장이 지형을 잘못 읽는 바람에 아군의 포탄이 아군 머리 위로 떨어진 비극(?)을 들려줬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켤 때마다 그 우화같은 비극이 떠오른다. 질문은 인생이란 바다를 헤쳐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나침반이다. 나침반은 파도가 뱃머리 를 삼킬 때, 칠흑..

칼럼 2025. 8.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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